
하… 오늘 아침에 눈 뜨자마자 스포츠 뉴스 보고 진짜 멍해졌잖아요. 양효진 선수 은퇴 소식은 이미 시즌 전부터 조금씩 들려오긴 했지만, 막상 오늘 진짜로 은퇴식을 했다는 기사들이 사진이랑 같이 쏟아지니까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요. 배구 좀 보시는 분들이라면 ‘거대 라이언’ 없는 현대건설을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저는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수원체육관 그 높은 코트 위에서 무심하게 툭 쳐서 득점하던 그 모습이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보일 것만 같거든요.
근데 오늘 날짜가 2026년 3월 8일이잖아요.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였는데, 상대가 페퍼저축은행이었거든요. 사실 경기 결과보다는 경기 후가 진짜 본체였어요. 19년이라니, 여러분. 한 직장에서 19년 동안 근속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저도 직장인이지만 이건 진짜 신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2007년에 입단해서 2026년까지 오직 현대건설 한 팀의 유니폼만 입고 뛴 거예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원클럽맨 레전드를 실시간으로 봤다는 게 참 행운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니, 진짜로 이제 코트에서 못 보는 거예요?
오늘 경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분위기가 진짜 장난 아니었죠. 양효진 선수가 마지막까지 자스티스랑 같이 오픈 공격 성공시키고 페인트로 득점 뽑아낼 때만 해도 ‘아직 더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싶었거든요. 24-23까지 추격할 때 그 압박감 속에서도 침착하게 자기 몫을 다하는 거 보고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비록 오늘 경기는 페퍼저축은행한테 내주면서 아쉽게 끝났지만, 관중석에 앉아있던 팬들은 경기 결과 따위는 이미 안중에도 없는 분위기였어요.
경기가 끝나고 조명이 꺼지는데 그때부터 수원체육관은 그냥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전광판에 양효진 선수의 19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앳된 모습의 신인 시절부터 지금의 블로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쭉 나오더라고요. 저도 화면 너머로 보면서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통산 득점 1위, 블로킹 1위라는 그 압도적인 기록들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잖아요. 매 시즌 부상 견뎌내고, 후배들 다독이면서 현대건설의 중심을 잡아줬던 그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졌달까요.
김연경이 직접 등판해서 던진 한마디가 대박임
여기서 진짜 소름 돋는 포인트가 하나 터졌죠. 다들 예상은 했겠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가 꽃다발 들고 코트 위로 걸어 들어오는데 관중석 함성이 진짜 천장을 뚫는 줄 알았어요. 양효진 선수랑 김연경 선수, 둘이 얼마나 각별한 사이인지 배구 팬들은 다 알잖아요. 국가대표 시절부터 ‘방장’ 김연경과 ‘방원’ 양효진으로 불리면서 우리한테 수많은 감동을 줬던 그 콤비인데 말이죠.
근데 김연경 선수가 마이크 잡고 한 말이 진짜 대박이었어요. "은퇴 후의 삶도 응원한다, 이제 나랑 놀자"라고 하는데, 이게 그냥 장난처럼 들리는 게 아니라 19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동생한테 주는 최고의 위로처럼 들리더라고요. 양효진 선수도 그 말 듣고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이제는 국가대표도, 소속팀의 기둥 역할도 다 내려놓고 인간 양효진으로서 좀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김연경 선수의 진심에서 느껴졌거든요.
19년 동안 현대건설 한 팀만 지킨 게 말이 되나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보게 되는 게 있어요. 양효진이라는 선수가 우리 배구계에 남긴 게 단순히 숫자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190cm가 넘는 키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던 그 압도적인 존재감도 대단했지만, 저는 그녀의 ‘성실함’이 진짜 무서운 점이었다고 생각해요. 19년 동안 큰 구설수 하나 없이, 매 시즌 기복 없는 실력을 보여준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 직장인들은 잘 알잖아요. 슬럼프가 와도 묵묵히 연습으로 극복하고, 팀이 어려울 때마다 가장 먼저 손을 뻗었던 선수가 바로 양효진이었죠.
오늘 은퇴식에서 양효진 선수가 "그만둘 때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이 참 와닿았어요.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결정을 하는 게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자기가 평생 해온 배구를 이제 안 하겠다고 선언하는 그 순간의 무게감은 우리가 감히 짐작도 못 할 거예요. 지난 시즌 끝나고 한 번 더 도전해서 올 시즌까지 달려온 것도, 아마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마침표를 찍고 싶어서였겠죠. 오늘 그녀의 표정을 보니 비록 패배는 아쉬워도 마음만큼은 정말 후련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현대건설 배구 어떻게 보나 싶어요
사실 걱정되는 부분도 좀 있어요. 당장 다음 시즌부터 현대건설의 중앙은 누가 책임지나 싶은 거죠. 양효진이라는 거대한 벽이 사라진 자리를 메우는 건 아마 불가능에 가까울 거예요. 후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양효진이 주는 그 심리적 안정감까지 대신할 수는 없으니까요. 오늘 경기에서도 현대건설 자스티스가 고군분투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양효진의 손끝에서 나오던 그 노련함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건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하지만 양효진 선수는 은퇴 소감에서 후배들에 대한 믿음을 아주 강하게 보여줬어요. 본인이 없어도 현대건설은 더 단단해질 거라고 말하는데, 그게 참 선배로서 멋있더라고요. 이제는 유니폼이 아니라 사복을 입고 관중석에서 후배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게 되겠죠? 배구계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가 누릴 평범한 일상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진짜 고생 많았다고, 덕분에 행복했다고 백 번 천 번 말해주고 싶네요.
여기서 다들 놓치고 있는 의외의 사실 하나
근데요, 오늘 은퇴식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효진 선수가 은퇴했다고 해서 배구판을 완전히 떠날까요? 제 생각은 좀 달라요. 김연경 선수가 "나랑 놀자"고 한 게 단순히 여행 가자는 소리는 아닐 것 같거든요. 워낙 배구에 대한 지식이 깊고 성격도 꼼꼼해서, 조만간 해설위원으로 나타나거나 아니면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블로퀸’의 시선으로 풀어주는 배구 해설이라니, 벌써부터 듣고 싶지 않나요?
아니면 김연경 선수가 추진하는 여러 배구 관련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할 수도 있겠죠. 팬들 입장에서는 코트 위에서 점프하는 양효진은 못 보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그녀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싶어 하니까요. 오늘 은퇴식 현장에 있던 팬들이 든 슬로건 중에 "당신의 제2의 세트도 우리가 응원할게"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그게 딱 제 마음입니다. 1세트 같은 19년이 끝났으니, 이제 2세트는 좀 더 즐겁고 여유롭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가 진짜 궁금해지는 양효진의 행보
이제 글을 좀 마무리해 보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양효진 선수의 가장 기억 남는 장면이 언제인가요? 저는 런던 올림픽 때의 그 투혼도 기억나지만, 역시 현대건설 홈경기에서 득점하고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한테 달려가던 그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그 웃음을 이제는 코트 밖에서 보게 되겠지만, 그녀가 한국 여자배구에 심어놓은 그 ‘근성’과 ‘높이’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오늘 수원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의 박수 소리는 아마 양효진 선수의 평생에 남을 훈장이 될 거예요. 19년의 마침표, 그리고 새로운 시작. 오늘 이 이슈가 실검을 장악하고 하루 종일 화제가 되는 건, 그만큼 우리가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다는 증거겠죠. 양효진 선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당신이 없어서 허전하겠지만, 당신이 남긴 기록들은 영원히 전설로 남을 거예요. 여러분도 오늘 밤만큼은 양효진 선수의 하이라이트 영상 하나씩 보면서 그녀의 앞날을 응원해 주시는 거 어때요?
진짜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인데, 양효진 선수 은퇴하니까 이제 김연경 선수도 은퇴 고민이 더 깊어지는 거 아닐까 싶어서 살짝 겁나기도 하네요. 레전드들이 하나둘 떠나는 걸 보는 건 팬으로서 참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박수칠 때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은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오늘 잠은 다 잤네요. 양효진 선수, 다시 한번 수고하셨습니다!
출처
- 박수칠 때 떠나는 여자배구 ‘블로퀸’ 양효진…눈물의 은퇴식(종합) (뉴시스)
- 양효진 은퇴식 찾은 김연경 "은퇴 후 삶도 응원…이제 나랑 놀자" (뉴시스)
- ‘V리그 통산 득점 1위’ 여자배구 레전드 양효진의 화려한 은퇴식 (조선일보)
- ‘여자배구 레전드’ 양효진의 성대한 은퇴식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