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폰 보다가 육성으로 "와 대박"이라고 소리 지를 뻔했잖아요. 혹시 보셨어요?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WBC 4강전 결과 말이에요. 저는 솔직히 이번 대회 보면서 이탈리아가 은근히 복병이라 베네수엘라가 고전할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소름이 쫙 돋더라고요. 베네수엘라가 결국 사고를 쳤네요. 사상 처음으로 WBC 결승 진출이라니, 이건 진짜 야구 역사가 새로 쓰이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아니 근데 진짜 웃긴 게요, 저만 이렇게 흥분한 게 아니더라고요. 지금 각종 커뮤니티랑 SNS는 이미 폭발 직전이에요. 단순히 베네수엘라가 이겼다는 사실보다도, 경기 내용이랑 앞으로 펼쳐질 결승전 대진 때문에 다들 난리가 났거든요. 야구가 원래 이렇게 드라마틱했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전개가 이어졌는데, 제가 퇴근하고 나서 이 소식을 하나씩 뜯어보다가 "아, 이건 진짜 블로그에 안 쓰고는 못 배기겠다" 싶어서 바로 노트북을 켰습니다.
솔직히 이탈리아가 이길 줄 알았거든요
경기 초반 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 이탈리아 기세가 진짜 장난 아니었잖아요. 베네수엘라가 1대 2로 뒤지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아, 베네수엘라의 돌풍도 여기서 끝인가’ 싶더라고요. 이탈리아 투수진이 생각보다 너무 탄탄해서 베네수엘라 타자들이 맥을 못 추는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그 진부한 명언이 오늘처럼 찰떡같이 들어맞는 날이 또 없네요. 7회초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는데, 그때 그 전율은 다시 생각해도 미쳤더라고요.
그때 베네수엘라가 7회초에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잖아요. 1-2 상황에서 한 점씩 야금야금 따라붙더니 결국 4-2로 뒤집어버리는 그 집중력 말이에요. 론디포 파크 현장 중계 화면 보니까 베네수엘라 응원단은 이미 축제 분위기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넋이 나간 표정이던데 그게 참 묘하더라고요. 역시 단기전은 기세 싸움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죠.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데, 그 에너지가 화면 뚫고 전해지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주먹 꽉 쥐고 봤네요.
여기서 전 한화 투수가 왜 나와?
근데 야구팬들이라면 여기서 진짜 소름 돋았을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전 한화 이글스 투수였던 리카르도 산체스 선수 이야기인데요. 오늘 경기에서 산체스가 구원 투수로 나와서 불을 제대로 껐거든요. 한국 야구팬들한테는 너무 익숙한 이름이잖아요. "어? 산체스가 여기서?" 하면서 반가워하신 분들 많을 텐데, 조국의 위기 상황에서 딱 등판해서 이탈리아 타선을 잠재우는 모습 보니까 진짜 멋있더라고요. KBO 리그에서 보던 선수가 WBC 4강이라는 큰 무대에서 영웅이 되는 걸 보니 제가 다 뿌듯했달까요.
산체스가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거 보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역시 클래스는 어디 안 가는구나 싶더라고요. 베네수엘라가 이번 대회에서 유독 투수 운용을 타이트하게 가져가는데, 산체스 같은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주니까 팀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WBC 중계 보던 분들도 채팅창에 "산체스 실화냐", "한화의 아들이 해냈다" 하면서 응원 엄청나게 하더라고요. 이런 게 바로 국제 대회를 보는 소소한 재미 아니겠어요?
아니 근데 결승 상대가 미국이라고?
자,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감동적인 스포츠 드라마라고 칠 수 있어요. 근데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예요. 베네수엘라가 결승에 올라갔는데, 상대가 누구냐? 바로 미국입니다. 이게 왜 난리냐고요? 지금 정치 상황을 좀 아시는 분들은 아마 ‘억’ 소리가 날 거예요. 올해 초에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기습 압송했던 사건 기억하시죠? 그 일 때문에 두 나라 관계가 지금 최악 중의 최악이거든요. 근데 하필 야구 결승에서 딱 마주친 거예요.
이걸 두고 벌써 ‘마두로 매치’라는 이름까지 붙었더라고요. 아예 대놓고 국가적 자존심 싸움이 돼버린 거죠.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자국 대통령을 잡아간 나라를 스포츠로라도 꺾어서 복수하고 싶을 테고, 미국은 자기네 안방(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절대 질 수 없다는 입장일 테니까요. 이거 스포츠 뉴스 보러 들어왔다가 근현대사 세계사 한 페이지를 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선수들도 사람인데 이런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내일 결승전은 단순한 야구가 아니라 진짜 전쟁 수준이 될 것 같아서 벌써 손에 땀이 나네요.
이건 단순히 야구가 아니라 전쟁 수준인데
실제로 베네수엘라 팀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국가적 자존심을 걸었다"는 말이 기사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그게 빈말이 아닌 게 느껴져요.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WBC 경기 내내 선수들 허슬 플레이하는 거 보셨으면 아실 거예요. 몸을 날려서 공 잡고, 베이스 하나 더 가려고 악착같이 뛰는 모습들이 평소랑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결승전이 열리는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가 사실 베네수엘라 망명객들이나 이민자들이 엄청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해서, 현지 응원 열기도 장난 아닐 것 같네요.
미국 입장에서도 이번 결승전은 절대 포기 못 할 거예요. 야구 종가라는 자존심도 있겠지만,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나라한테 안방에서 우승컵을 내준다? 이건 미국 야구팬들이나 정치권에서도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겠죠. 그래서 내일 경기가 더 기대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좀 무섭기도 해요. 관중석 분위기도 엄청 살벌할 것 같고, 경기장 안팎으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 같거든요. 진짜 "이게 실화인가" 싶을 정도의 대진표가 짜여버린 거예요.
앞으로가 진짜 문제인 이유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이번 WBC 결승은 단순히 누가 야구를 더 잘하느냐의 문제를 넘어섰어요.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되는 걸 싫어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번만큼은 그 맥락을 모르고 보면 경기의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베네수엘라가 과연 미국의 심장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마두로 매치’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미국이 종가의 위엄을 보여주며 논란을 잠재울지… 진짜 내일 아침은 무조건 본방 사수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베네수엘라의 그 간절함이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4-2로 이탈리아를 꺾을 때 보여준 그 뒷심이 결승에서도 발휘된다면, 아무리 강력한 미국이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근데 또 미국은 워낙 선수층이 두껍고 홈 어드밴티지가 확실하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WBC 결과를 보면서 베네수엘라의 우승 가능성을 얼마나 보시는지 궁금하네요. 솔직히 저는 마음속으로 베네수엘라의 언더독 반란을 조금은 기대하고 있거든요.
내일 이 시간쯤이면 우승팀이 결정되어 있겠죠? 야구 하나로 이렇게 온 나라가, 아니 온 세계가 들썩이는 걸 보니 역시 스포츠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특히나 이런 복잡미묘한 뒷이야기가 섞여 있을 때는 더더욱요. 오늘 밤은 결승전 대진표 다시 보면서 내일 경기 예상 좀 해보다가 자야겠어요. 베네수엘라의 사상 첫 결승 진출, 그리고 미국과의 운명적인 맞대결. 이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끝까지 지켜보자고요. 진짜 내일은 야구 보다가 심장 멎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계속 흐르는데, 이건 정말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