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폰 확인했다가 진짜 육성으로 욕 나올 뻔했어요. 박해민 이름이 실검에 계속 떠 있길래 ‘와, 사고 쳤나?’ 했거든요. 근데 사고는 사고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고가 아니라, 경기 내용이 진짜 말도 안 되는 역대급 드라마였더라고요. 다들 어제 경기 보셨나요? 저는 퇴근하고 맥주 한 캔 따면서 경건하게 티비 앞에 앉았는데, 결국 마지막엔 빈 캔만 찌그러뜨리고 잠도 못 잤어요. 눈이 퀭해서 출근했는데 일은 손에 안 잡히고 자꾸 그 9회말 장면만 머릿속에서 무한 재생되는 거 있죠.
솔직히 이번 WBC는 좀 다를 줄 알았어요. 김도영이 홈런 치고 날아다닐 때만 해도 ‘아, 이번엔 대만 잡고 시원하게 올라가겠구나’ 싶었거든요. 근데 야구가 참 무서운 게, 그렇게 잘하다가도 한순간에 분위기가 확 꺾이더라고요. 특히 오늘 박해민 선수가 9회말에 몸을 던지면서까지 기회를 만들었을 때는 진짜 눈물 날 뻔했어요. 그 베테랑 선수가 어떻게든 살아나가겠다고 공에 몸을 맞는 그 간절함이 화면 밖으로도 느껴졌거든요. 근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팬으로서 너무 허탈하고 속상해서 어디라도 떠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아니 여기서 박해민이 나갔는데 왜?
자, 상황을 다시 복기해 볼게요. 진짜 9회말은 말 그대로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요. 한국이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1사 후에 박해민이 타석에 들어섰잖아요. 솔직히 거기서 출루 못 하면 사실상 끝나는 분위기였거든요. 근데 여기서 박해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합니다. 진짜 아팠을 텐데 툭툭 털고 1루로 전력 질주하는 모습 보면서 ‘아, 이거 됐다, 오늘 주인공은 박해민이다’ 싶었죠. 베테랑의 품격이 이런 거구나 싶기도 했고요.
그다음이 더 대박이었던 게, 대타 구자욱이 나와서 아쉽게 물러났지만 뒤이어 셰이 위트컴이 볼넷을 골라 나갔단 말이에요. 2사 1, 2루. 여기서 안타 하나면 끝내기로 이기는 상황이었어요. 대만 벤치는 난리가 났고 투수도 벌벌 떠는 게 눈에 보였거든요. 타석에는 김주원 선수가 들어섰는데, 솔직히 이때 기대 안 한 사람 없었을 거예요. 근데 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연장전에 돌입하게 된 거죠. 박해민이 몸까지 던져서 만들어준 그 천금 같은 기회가 날아가는 순간 제 멘탈도 같이 날아갔습니다.
솔직히 이건 좀 심각한 수준 아닌가요?
결국 연장 승부치기까지 갔는데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4-5 패배예요. 이게 왜 더 화가 나냐면, 이번 패배로 8강 진출에 완전 빨간불이 켜졌거든요. 이제 또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가 된 거예요. 아니, 우리가 언제부터 대만한테 이렇게 매번 쩔쩔매는 신세가 됐나 싶더라고요. 예전에는 대만 정도는 가볍게 이기고 일본이랑 결승 누가 가냐를 논했는데, 이제는 대만전이 거의 한일전 급으로 긴장해야 하는 경기가 됐다는 게 참 씁쓸하네요.
더 뼈아픈 건 오늘 김도영 선수가 진짜 인생 경기를 했거든요. 투런포에 동점타까지 치면서 말 그대로 ‘하드캐리’를 했는데, 이 빛나는 활약이 팀 패배로 완전히 묻혀버렸다는 거예요. 김도영 혼자 야구하냐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다른 타선이 너무 침묵했어요. 특히 해외파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유독 힘을 못 쓰는 것 같은데, 이게 시차 적응 문제인지 아니면 컨디션 조절 실패인지 모르겠지만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답답해 미칠 노릇이죠.
다들 김도영만 보는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여기서 제가 진짜 소름 돋았던 부분이 뭔지 아세요? 단순히 안타를 못 쳐서 진 게 아니라는 거예요.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수비랑 주루에서 판단 미스가 정말 많았거든요.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충분히 앞서갈 수 있는 타이밍마다 어설픈 판단으로 흐름을 끊어먹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어요. 대만 선수들은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영리하게 플레이하더라고요. 수비 범위도 넓어지고 투수 교체 타이밍도 기가 막혔어요.
무서운 게요, 대만 야구가 이제는 한국 야구의 약점을 완전히 꿰뚫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떤 공에 약한지, 어떤 상황에서 당황하는지를 너무 잘 알더라고요. 9회말 박해민이 나간 뒤에 대만 벤치가 바로 투수를 장위로 교체한 것도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우리 선수들이 그 바뀐 투수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못 맞추는 걸 보면서 ‘아, 얘네 진짜 준비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면에 우리는 너무 안일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화가 좀 나기도 했고요.
이제는 또 지겨운 ‘경우의 수’ 타임이라니
자, 이제 앞으로가 진짜 문제예요. 이번 패배로 인해서 우리는 이제 남은 경기를 무조건 다 이기고 다른 팀들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아주 피곤한 상황에 놓였거든요. 특히 다음 경기가 일본전인데, 솔직히 지금 분위기에서 일본을 잡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일본은 지금 전력이 역대 최고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데, 우리는 대만한테도 덜미를 잡혔으니 선수들 사기는 또 얼마나 떨어졌겠어요.
일각에서는 어제 경기가 밤늦게 끝나고 오늘 바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너무 가혹했다고들 하더라고요. 딱 12시간 쉬고 다시 경기장에 나왔으니 몸이 천근만근이었을 거라는 거죠. 물론 일정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 조건이잖아요. 결국 집중력의 차이가 아니었나 싶어요. 박해민 선수처럼 몸을 날리는 투혼이 팀 전체에 좀 더 퍼졌어야 했는데, 전반적으로 경기가 너무 무거웠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여러분은 이 상황 어떻게 보시나요?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아마 저랑 비슷한 마음이실 텐데요. 저도 처음엔 ‘에이 설마 지겠어?’ 했거든요. 박해민이 1루 밟는 순간 무조건 역전할 줄 알았어요. 근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정말 허탈하네요. 직장 동료들이랑 점심시간에 야구 얘기하는데 다들 한숨만 푹푹 쉬더라고요. "우리 야구 왜 이렇게 됐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참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근데 말이에요, 이게 끝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기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요. 비록 8강행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남은 경기에서 기적 같은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잖아요? 우리 선수들이 오늘 패배를 계기로 독기를 좀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해민의 그 절실했던 출루가 헛되지 않게, 다음 경기에서는 시원한 타격쇼 한번 보여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솔직히 지금 당장은 너무 짜증 나고 야구 보기 싫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 내일 경기 시작하면 폰 켜서 점수 확인하고 있을 제 모습이 훤하네요. 이게 바로 야구 팬의 숙명인가 봅니다. 여러분은 오늘 경기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박해민의 사구 장면이나 김주원의 뜬공, 혹은 김도영의 활약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실 것 같은데 댓글로 같이 수다나 떨었으면 좋겠네요.
하, 진짜 퇴근하고 소주나 한잔해야겠습니다. 야구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그래도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 비난보다는 아직 남은 기회가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줬으면 합니다. 제발 일본전에서는 사고 한번 쳐보자고요! 대한민국 야구, 아직 안 끝났잖아요?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긴 하지만, 끝까지 믿어보는 게 팬의 도리겠죠.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이건 진짜 끝이 아니라고 믿고 싶거든요.
출처
- 조선일보: 한국야구, 대만에 또 져… 8강진출 경우의 수 따지는 신세
- 인사이트: 한국 야구, 대만에 4-5 패배… WBC 8강행 ‘빨간불’
- 헤럴드경제: 한국, WBC서 대만에 재역전패…8강행 먹구름
- 일간스포츠: 해외파 올 침묵+수비·주루 판단 미스, ‘김도영 하드캐리’만으로는 힘들…
- 엑스포츠뉴스: 8강행 빨간불…’김도영 투런포+동점타 빛 바랬다’ 딱 12시간 휴식 한국…